‘갈아타기 효과’로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 크게 늘었다. 연초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후 2~4월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총 6조665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얼어붙었던 부동산 경기가 다소 해빙된 데다 주담대 갈아타기 정책으로 대출 움직임이 활발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담대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하나은행(2조6495억원)이다. 농협은행(1조9509억원), 신한은행(1조458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주담대가 감소(-1838억원)했다.

시중은행들은 당분간 갈아타기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신용대출은 정책 시행 초기 반짝 수요가 있었을 뿐 금세 수요가 사그라들었지만, 전세대출이나 주담대는 매달 일정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며 “고정비용이 낮은 인터넷은행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상품 종류가 많은 시중은행을 찾는 고객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선의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