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불확실성 커진다…채권펀드·ETF 투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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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부중개플랫폼협의회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04-0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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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다가 하반기에 금리가 내려가자 조금 주춤해진 바 있는데 올해 들어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11조7천억원을 넘어 이전의 사상 최고 수준(지난해 1분기)보다도 35% 이상 늘었다.

해외 채권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국내 투자자는 미국 채권만 21억달러 이상 순매수했다. 원화로 3조원에 달한다. 단기 채권형 금융상품으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단기 채권의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일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만든 ‘머니마켓액티브 펀드’를 앞다퉈 출시중이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각광을 받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결국 조만간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정책금리를 인하하면 단기금리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중장기금리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과 채권형 금융상품의 가치는 높아지니 이러한 자금 흐름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늦어지고, 시장금리 역시 하락하는 시점이 늦어지거나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금리는 지난달 하순부터 다시 오르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최근 4.3%대로 2월 고점 부근까지 다시 올랐고,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 금리도 같은 기간 0.2%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우리나라도 3.3% 정도였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3.4%대로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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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은 이런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의 경우 2~3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기업 활동이 모두 확장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심지어 지난 2년간 부동산 거품 붕괴와 함께 고통받던 중국 경제에서도 2월 생산·소비·수출 모두 양호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모두 상대적 강점을 갖는 서비스 부문에서 활발한 경제 활동이 나타나고 있고, 제조업 부문 역시 이전보다는 회복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내수 소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경제 역시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실물 경제의 이런 흐름은 물가 상승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70달러대에서 최근 86달러대로 20% 올라 있고, 글로벌 경제 현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변수로 알려진 구리 가격도 같은 기간 15% 정도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경제 활동이 활발하면 이미 오른 임금 상승률이 각종 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커진다. 높은 물가는 더 강한 긴축이 더 오래 지속돼야 함을 의미하는 동시에 미래에 수령하는 이자의 현재가치가 떨어짐을 의미하는데, 두 상황 모두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보유 채권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이런 환경에서 채권 투자는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